어제 K리그가 개막하고 오랜만에 축구장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카타르 월드컵이 예정되어 있어 여느 때보다 일찍 시작한 2월의 K리그는 눈까지 내리며 느껴보지 못한 추위를 겪고 왔습니다. 롱패딩에 몸에 붙이는 핫팩, 흔드는 핫팩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발에 있었습니다. 부츠까지 챙겨 신고 갔지만 그 어디보다 발이 시려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다른 덴 다 추워도 발이 따뜻하면 몸이 따뜻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는데, 추운 겨울날 유난히 발가락이 시려운 이유는 뭘까요?
사람의 몸은 크게 두 종류의 신경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체성 신경계(Somatic nervous system)'는 손으로 물건을 집거나 다리로 걷기, 눈으로 보기 등 자발적인 움직임을 조종하는 신경입니다. 반대 개념은 '자율 신경계(Autonomic nervous system)로 심장을 움직이거나 호흡 하기, 소화 등 내장을 움직이는 신경을 뜻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도 움츠러 들면서 혈관 또한 수축해 혈액이 흐르기 어려워지게 됩니다. 그에 따라 피부의 표면 온도가 낮아지고 몸의 열이 밖으로 방출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겨울에 몸의 체온이 낮아지는 것은 자연적인 자율신경계 방어 반응의 결과입니다.
그중 발이 가장 차가운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혈액을 온몸으로 밀어내는 것은 심장의 작용 때문입니다. 심장은 스스로 혈액을 생성해 펌프처럼 전신에 송출하게 됩니다. 발이 심장에 가장 떨어져 있는 만큼 비교적 혈액이 와닿는 힘이 적어지기 때문이죠.
또한 부위별로 혈관의 두께도 다른데 기본적으로 심장에 가까워 질수록 굵은 동맥이 위치하고 심장에서 멀어질수록 가는 혈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력의 영향입니다. 혈액은 중력의 영향으로 당연히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쉽지만 발 끝에서 심장으로 다시 돌아가기는 어렵습니다. 혈액 순환이 가장 쉽지 않은 부분이죠.
차가운 발을 계속해서 방치한다면 다리가 붓기 쉬우며 고지혈증, 동맥 경화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발의 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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